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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문학/BOOK&MOVIE 리뷰

[책 추천]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전에 _ 스스로에게 그만 실망하기 위해서

by 양포쓰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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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의 최우선 과제로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것을 꼽습니다. 쉬는날에 해야 할 일들을 미뤄둔 채, 정작 쉬는 날이 되면 알람을 끄고 아침겸 점심을 먹으면서 자책에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식이죠.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정작 몇분이면 해결되는 일을 미루고 미뤄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자책하고 맙니다.


 제가 이 책을 집게된 이유도 같은 이유입니다. 왜 나는 미루지 않겠다는 작심을 하고도 몇일 가지 못할까. 이번 년도에는 일본어 공부를 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으며 샀던 책들은 많은데 히라가나만 몇번째 외우는 것일까. 자책해봤고 여러 심리학 책도 읽어봤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은 많았지만, 제 이야기로 만들면서 읽은 책은 처음이였습니다. 목차를 따라가면서 저의 지표도 적어보고, 계획도 적어보았습니다. 제게 공감이 안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스킵했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책의 두께는 얇지만 그 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들을 깊게 생각하다보면 하루정도 날을 잡으시면 될 것 같아요. 하루를 투자해서 한달을 변화할 수 있으면 투자할 만 하겠죠.


일단 시작해야만 한다.

 1. 내가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 실수할 까 두려워서.

 

 흔히 완벽하고 싶은 마음에 미루게 되는 케이스입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제가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로 비유해보겠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공부법을 정할 때 앞으로 공부할 것 까지 생각해서 완벽한 효율을 가진 공부법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어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지만 독학 공부법을 소개하는 책에서 하나씩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이 책으로 공부하면 조금 손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완벽한 책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하루가 흐르고 어제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면 열개라도 외웠겠지만, 기다리는 동안에 시간은 흘러가고 시작하지 못했기때문에 여분의 시간을 흘려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계획은 수정가능하고 자신의 능력과 앞으로의 변수들 역시 예상할 수 없기때문에 우선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  쉬운일들만 처리하느라.

 출근을 해서 책상위를 보니 여러 일들이 쌓여있습니다. 메일은 퇴근 후부터 와 있으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고, 해본적도 있고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제 원래 루틴으로 말씀드리면 커피를 마시면서 메일중 답장을 해야 하는 것이 있나 훑어 봅니다. 이렇게 한두시간을 쓰고 나면 손이 자연스럽게 쉬운 프로젝트로 가게 되죠. 오전의 나머지와 오후의 한두시간을 투자하니 하나의 프로젝트를 끊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프로젝트를 파악하기 위해서 들여다 봅니다. 그렇게 얼추 가닥이 잡혀 갈때쯤 퇴근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이 현상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편향(PRESENT BIAS)이죠. 현재 즉각적인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일을 우선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쉬멜로이야기로도 알려진 현재의 보상에 집중하다보면 미래, 장기적인 보상을 잃고 살게 된다는 것 입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의식적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절차를 추가하는 것이죠.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출처- 이말년 작가의 그림

●  나중에 해도 되서.


 제 신발장 위에는 고지서가 모여있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가지고 들어온 것들을 차키와 함께 올려놓고 나중에 처리할 마음으로 올려둔 것이죠. 그렇게 쌓인 것들은 나중에 내려고 보면 기한을 넘긴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마음이 쓰리고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죠.

보통 사람은 현재의 자신에 대해 걱정하느라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미래의 자신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이 장기적인 대가를 치를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오류를 범하기 쉬운데, 이는 대게의 경우 그 결과가 언제 일어날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이다.

 

 이를 공감격차와 시간 비일관성으로 설명가능합니다.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 사이에 공감에 격차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 비일관성으로 가치가 역전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나는 일본어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는 유튜브에 새로 업로드된 동영상을 보고 싶습니다. 내일을 쉬는 날이니까. 일본어 단어를 두배 더 외워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2.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  미루지 않기 위한 질문들.

- 2분안에 해결할 수 있는가.
 일을 앞에 두고 2분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합니다. 예를 들면 노트북 앞에서 마신 커피잔을 싱크대로 가져가서 물로 행구는 것, 배달음식을 먹고 나온 일회용기들을 물로 헹군 후에 분리수거를 하는 일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잠시뒤에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로 해결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일들입니다.

 앞서 예를 든 것들은 그 자리에서 해결 가능한 일들을 말씀드렸지만, 목 스트레칭하기, 일본어 단어 외우기 등은 짧은 시간을 소모하지만, 바로바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런경우 저는 유지가능성(FEASIBILITY), 오랜 기간 습관으로 남기기위한 가능성, 을 높이기 위해서 일상에서 마련되는 틈을 활용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에 목 스트레칭을 해야겠다. 운전해서 출근하는 동안 오디오 북을 들어야 겠다. 하는 식으로 제가 정한 습관을 삶에 녹이는 방식입니다.


- 일이 아니라 쓰레기인가.
 일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실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낮은 것. 저는 그리스에 크루즈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계획을 세워놨었고, 약간의 수정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상황과 국제적인 코로나로 인해서 실행 가능성이 낮습니다. 이 일은 쓰레기 입니다.

 
 지금 너무 바쁜 와중에 선배가 간단하다는 명목아래 하나의 부탁을 합니다. 해줄 수는 있지만 완성도 높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 일의 완성도도 낮아질 것 같습니다. 실행 가능성이 중간입니다. 선택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완성도를 유지할 수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앞서 말씀드린 2분안에 할 수 있는 일은 이 리스트에서도 가장 먼저 지워질 것입니다. 이렇게 일을 분류하고 나면 해야할 일과 할필요가 없는 일들, 그래서 정리해야만 하는 일들로 분류될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현재편향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계속해서 던지면서 정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쉬운일을 하는 것은 선택하기도 쉽고 보여지기에도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은 접어둔 채로 쉬운일로 도피하는 것은 스스로가 알고 있듯이 미래의 내가 하거나, 놓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을 정리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다면 그 이유를 자세히 적고, 하겠다고 선택한 일은 언제까지 어떻게 할 계획인지 자세히 기록합니다. 그리고 정한 기간동안(점심시간, 오후 커피타임) 몰두하고 중간점검을 통해서 수정해야만 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수정합니다.

 

3. 미래의 나를 계획하기 위해서

●  25.5 리스트를 만들어라

-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하고 싶은, 기대하는 모습들은 정말 많습니다. 여기서 미래라고 말씀드렸지만 그 기간은 1년에서 6개월 정도로 잡습니다. 제가 정한 25개의 목표들을 말씀드리면, 가족과 2주일에 한번 캠핑가기. 수영배우기. 주식관련된 책 6권 읽기.일본어 JLPT 4까지 단어 전부 외우기.. 등입니다. 20개까지는 술술 적었는데 5개 더 채우려고 고민하다보니 예전에 정말 원했었던 일들을 끄집어 낼 수 있었습니다.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5개만 남겨놓은 후에 전부 지워버립니다. 그리고 나머지 20개에는 전혀 노력하지 않습니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중간 점검에 5개의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배분을 수정합니다. 책은 집중하기 위한 포커싱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개의 목표에 분산된다면,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소홀해 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매 순간 집중하기 위한 목표 단 5개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일을 할때 행복한지. 자긍심을 느끼는지.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5개를 선정합니다.

●  목표는 자세하게 SMART하게

 

 S(SPECIFIC : 자세하게)

 M(MEASURABLE:측정가능하게)

 A(ATTAINABLE:유지가능하게)

 R(RELEVANT: 연관있게)

 T(TIME BOUNT:마감을 정해서) 목표를 작성합니다.


●  3개월에 한번 자신에게 해야 하는 질문

1. 간절히 바라던 결과를 얻었는가?
2. 성공적인 전략과 그렇지 않은 전략은 모두 어떤것들이었는가?
3. 이 목표들을 완수하기 위해 100퍼센트의 노력을 쏟아부었는가. 그렇지 못했다면 이유는?
4. 내가 기울인 노력에 걸맞는 결과를 얻었는가?
5. 다음분기에도 비슷한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가?
6. 폐기하거나 수정해야 할 목표는 어떤 것들인가?
7.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 기존 프로젝트가 어려운 장애물을 만났기 때문인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지 걱정했기 때문인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기 때문인가. 지겨움을 느꼈는가.

 3개월에 한번 자신에게 하는 질문을 통해서 5가지의 목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간의 마지막에는 다음 주간계획표를 작성하고 이전의 주간을 검점합니다.
예상가능한 일주일을 만들어주면서 다음일주일을 준비하고 예상가능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저는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일을 앞에 두었을 때 제가느끼는 감정입니다. 2분안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처리하고, 쓰레기를 분류하고 나면 리스트를 볼 때 마음이 가볍습니다. 내가 왜 쉬운일에 집중하는 지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이유도 알고 있기때문에 일을 해야하는 명분이 있어 몰두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매일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해서 쉬는데 급급했다면 장기적으로 변하고 싶었던 모습들을 마주하고 있다는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계획은 주마다 점검하기때문에, 또 유지 가능한 목표로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도 적고, 잊어버렸다는 이유로 놓치고는 하는 주변사람들의 생일도 챙길수 있을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것은 책을 사지 마시고 근처 도서관에서 비슷한 종류의 책을 사서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내 이야기로 작가의 예를 채우니 온전히 제 책이 되었습니다. 먼저 생각이 들었다면 제가 이런 책을 쓸 수도 있었겠죠. 앞으로 글을 쓴다는 계획이 생기게 된다면 가능한 이야기겠죠. 아, 실행가능성이 없어서 쓰레기 프로젝트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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