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선택할 때 아무런 정보도 없이 단순히 포스터에 이끌려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모가디슈와 인질과 같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마주할 때는 어떤 피로감까지 드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의미 있게 다가오는 감독의 신작인 영화 올드는 어떤 정보도 필요하게 만들지 않는다.
이 포스팅은 영화 올드를 선택할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 쓰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 올드를 재미있게 본 나는 영화를 재미있었다고 줄거리를 빼고 설명하면서 극장으로 안내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올드를 봐야 하는 당신의 이유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1. 믿고 보는 감독 [나이트 샤말란]
맞습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흡입력을 영화 올드에 불어넣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믿을 수 없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흡입력을 나이트 샤말란이라는 이름에서 느꼈습니다. 그리고 만족하면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저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식스센스], [23 아이덴티티]로 이름을 알린 나이트 샤말란은 반전영화만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전을 관객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 앞에 깔리는 서사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들이 [식스센스] 이후 성공만을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전영화라는 기대감은 꼬리표가 되어서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감독은 여러 장르를 실험하면서 흥행성적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 역시도 감독의 팬이자 영화 자체의 팬인 입장에서 지켜보고 싶은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말씀드린 서사를 잘 만들고 관객을 납득시키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2. 평론가들의 평점
사실 영화 올드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영화를 전문으로 보는 그들은 영화의 서사와 결말이 주는 감동보다는 그 안의 메세지와 방식, 감독의 연출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 관람객들과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번에 제가 평을 보면서 그런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동진 - [샤말란의 새로운 도전과 그의 독특한 개성이 신선한 설정에 함께 담겼다]
이은선 - [인생과 나이듦에 대한 강렬한 우화] 6/10
박평식 - [철학과 성찰에서 변덕과 허풍으로] 5/10
이용철 - [샤말란의 수가 이렇게 쉬 읽혀서야] 6/10
3. 개인적인 평점 [★★★★☆]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는 채로 영화 올드를 보게 된 점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결말을 예상하지 않고, 반전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고, 샤말란이 이끄는 대로 납득할 만한 상황들과 우화들에 집중해서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 인생을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 올드에 나왔던 대사 중에서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제가 느낀 점들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제는 왜 싸웠었는지, 기억이 안 나]
-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지 않았을 수 있다. 나중에라는 말로 회피하는 것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자신이 아니라 오만이다.
- 미래는 과거로 만들어진다.
- 어른이 동심을 잃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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