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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문학/BOOK&MOVIE 리뷰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문제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by 양포쓰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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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다소 도발적입니다. 자신을 고수라 칭하고 생각법에 대한 논제를 던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앞에 붙은 이름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조훈현, 한국의 국수로 세계 최다승,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프로바둑은 9단으로 나뉜 단급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는 급의 단위를 사용하고 가장 낮은 숫자 즉 1급이 가장 실력자이고, 프로는 높은 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실력자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 9단계를 넘어서 10단을 가진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 단마다 제목을 붙이고 조훈현 9단이 생각하는 법에 대한 단련법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모든 사례들은 바둑에서 차용했지만, 우리 현실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1단 바둑고수가 말하는 생각의 법칙
2단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3단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4단 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라
5단 더 멀리 예측해라
6단 아플수록 복기해라
7단 생각을 크게 열어라
8단 사람에게서 배워라
9단 심신의 균형을 찾아라
10단 생각할 시간 만들기

1.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의 의미

출처 : 넷마블 바둑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바둑에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실수도 기회도 모두 내가 만든다.

 저자, 조훈현 구단은 세상사가 바둑판과 같다면, 삶 속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합니다. 생각의 법칙에 따라서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가장 우선적인 접근은 해결하려는 의지입니다. 내 눈앞에 닥친 문제에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없다"로 일관하면 이미 접근부터 틀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다음 단계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틀에 갇히지 말고 상상 속에서는 변화와 혁명을 다 해보라고 주문합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인다면 그 책임도 온전히 스스로 질 수 있고, 책임 속에서 고수의 생각법이 탄생할 수 있을 겁니다.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건 쉽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공식에서 벗어난 문제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일상의 작은 선택마저도 남들의 생각을 물으며 눈치를 봐야 한다.

2.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인성이 평가를 받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평판이 만들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매일매일의 행동, 말투, 표정 등에서 인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평판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온다.

수많은 판을 싸우면서 나는 내가 언제든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고수 조훈현은 생각을 시작하기 앞서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라고 주문합니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선한 의지를 가지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생각이 자신에게 해가 되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가더라도 성공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던 비결 같습니다. 

 

 생각의 목적이 문제 해결에 있다면,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당연히 중요한 법입니다.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서로 한 수, 한 수들이 모여서 대국이 이루어지며, 현대 대국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과 더 비교가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것이다. 먼저 먹고 사는 길부터 뚫어야 한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서너 수 앞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실패했을 때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눈을 부릅뜨고 실패를 봐라

혼자서는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 서로 나누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고독할수록 자유롭고 고독할 수록 강하다.

 저자인 조훈현 구단은 국수로써 세계 최다승과 우승하기까지 수많은 패배 또한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배운 것은 패배한 대국의 복기에서였습니다. 승리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고, 패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두 번째 문장과, 세 번째 문장이 충돌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 고수의 생각법에서는 나누는 것에 대한 강조가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눈다는 것은 항상 단체에 속해서 공동체로써 존재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성공을 위해서 고독 속에서 내면의 자아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그것을 얻으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혼자가 되지 않으면 오롯이 내 생각은 없는 것입니다.


 고수의 생각법, 이 책에서 나온 생각법을 읽고 나서는 내가 의도를 가지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그저 멍하니 있을 때가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깨닫기도 했습니다.

 

 인생이 바둑이라면, 상대가 있고, 정해진 바둑판이 있고,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렇게 승, 패가 나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대국은 생각보다 빨리 끝나기도 합니다. 제가 알아채지 못한 순간에 말이죠.

 

 제가 알아채지도 못한 순간에 끝난 대국이라 복기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패배에서 배운 것도 없었죠.

 

 책을 덮고 순간순간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창의적으로, 아니면 판이라고 생각되는 지금 상황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맞는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생이 그저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는 확신을 하고는 있습니다.

 

 앞으로 뼈아픈 복기를 하는 날이 기대됩니다. 그 복기를 통해서 조훈현 구단에게 배운 말들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나서야 제 것이 되었다고 상기하는 날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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