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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문학/BOOK&MOVIE 리뷰

규칙없음, 넷플릭스라는 공룡이 전세계를 뛰어놀 수 있는 이유

by 양포쓰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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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이미 우리 대한민국의 안방뿐 아니라, 대중교통과 취미공간까지 들어와 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우리와 같이 놀게 됐는지 의식도 못할 정도의 속도였다. 넷플릭스의 대표가 자평하는 그들의 자신만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매일 죽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공룡 좀 정부 보고 어떻게 해달라고 세미나를 열고 국회에 가서 설명회를 연다. 

 

 한국시장에서 넷플릭스의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장점유율은 지난 4월까지의 조사기준으로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압도적인 1위이며, 향후 디즈니 플러스와 경쟁구도를 통해서 국내 점유율은 더 잠식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라는 공룡은 비단, 한국에서만 그런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54%를 차지하고 각 나라의 트렌드까지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책, 규칙없음을 통해서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유연한 공룡이 되는 과정

통제를 없애면 '자유와 책임'이라는 문화가 조성된다.

 책을 집필한 저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의 공동 설립자입니다. 그는 DVD대여업으로 시작한 모습의 넷플릭스를 기억합니다. DVD 대여에서 시대 흐름에 맞춰서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또다시 자체 드라마 제작으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넷플릭스는 그가 파괴한 이전 모델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파괴를 통한 혁신을 추구하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생태계를 누릴 수 있는 조건은 탁월한 인재에 국한됩니다. 

 

 평범한 사람 2명이 인재 5명과 같이 있으면, 그 팀은 평범한 팀에 불과해진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서로 인정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사람이 옆에서 협동할 때 그 생태계가 가장 뛰어난 조직이 된다는 거죠. 이 책의 1장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장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사람 앞에서 할 수 있는 말만 하라. 

조직에서의 지위가 올라갈수록 들어오는 피드백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칫하다가는 '벌거벗은 채 일하거나' 자신만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아는 실수를 저지르고도 태연할 수 있다. 

 솔직하다는 것은 요즘 사회에선 필요악과 같이 느껴지는 때도 있습니다. '쿨'해져라는 미명 아래에 독설을 내뿜는 사람들이 있고, '선비'처럼 행동하지 말라면서 자신의 행동을 솔직함으로 치장하기도 합니다. 아마 저자는 그런 조직은 바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피드백은 모두 선의에서 시작해야 한다.

책의 2장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3장부터 본격적으로 규정과 통제를 없애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사례를 들면서 말이죠. 규정과 통제를 없애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게 넷플릭스에 가장 이득이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1장과 2장에서 뛰어난 인재로 가득 채우고 서로에게 선의로 가득한 피드백을 쏟아내는 조직은 이상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뭐하러 목줄을 채우고 결재라는 절차를 씌우는 게 당연하냐는 반문을 합니다.

 

 맞습니다. 듣고 보니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더의 행동이고, 사람들은 그의 말이 아닌 행동을 듣는다.

결재 시스템이 없어지고 출장비용의 소모가 약 10% 늘어났다고 추산되었지만, 리드 헤이스팅스는 그보다 큰 이득이 넷플릭스에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가 다니는 회사를 보니, 인재로 가득 차 있지도 않고, 선의로 가득한 피드백을 하지도 않고, 앞에서 하지 않는 말을 뒤에서 하고 있네요..


2. 유연한 공룡에 근육을 붙인다.

 

 

[WEEKLY BIZ] "최고가 되거나 나가거나… 회사는 일하는 곳, 놀이터 아니다"

샌타크루즈 해변에서 1.5㎞쯤 떨어진 패티 매코드 전 넷플릭스 CTO(Chief Talent Officer·최고인사책임자) 자택 앞에 도착하니 ..

weeklybiz.chosun.com

 넷플릭스의 평균 연봉은 3억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지금은 그것보다 올라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의 1부에서 만든 문화를 끝내고 2부에서는 그들이 이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했던 노력들을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큰 보수를 보장받을 때 가장 착의적이 된다.

투명성은 우리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것으로 회사가 믿는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상징적 개념이 되었다.

분산된 의사결정은 인재 밀도가 높고 매우 투명한 조직에서만 위력을 발휘한다.

중요한 것은 빨리 처리하고, 그렇게 한 행동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앞서 말한 1부의 문화를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돈을 더 주고, 믿어 주고, 솔직하게 직원들과 소통하고, 실패를 두렵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직원과 회사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많은 조직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리더가 인지하고, 마치 특수부대와 같이 리더가 앞을 보고 있으면 다른 조직원은 다가오는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지금 세계의 빠른 흐름에서 대처할 수 있는 길입니다.


3. 공룡을 세계로

 

 

"평범한 직원은 퇴직금 두둑이 줘서 내보내라" | 연합뉴스

"평범한 직원은 퇴직금 두둑이 줘서 내보내라", 추왕훈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9-11 10:28)

www.yna.co.kr

 2부까지의 넷플릭스를 보고 있으면, 회사원의 천국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인재가 아니고, 창의적이지 않은 인원은 데려가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 출신이든, 문화가 뭐든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변화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넷플릭스의 DNA를 뿌리고 다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원의 입장에서는 살벌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직원들은 한 명의 직원이 아닐 겁니다. 아마 하나의 작은 넷플릭스가 존재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제가 그 조직에서 일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례들과 경험담이 녹아져 있었습니다.

 

 넷플릭스가 말하는 최고 대우를 해주고, 믿어주고, 결정권을 주고,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쉽게 만들어질 수는 없는 문화입니다. 만약 넷플릭스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렇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비단 전 세계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기업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가 말하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큰 틀은 우리의 모든 조직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서두에 말했듯이 우리 주변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험담을 좋아하는 독설가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절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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