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을 통해서 항공사들이 얼마나 심각한 재무제표를 기록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4개 미국 항공사들의 손실액을 합치면 12조 원에 달하는 액수를 순손실로 기록했는데요. 이 손실액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발 빠른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우리는 이전 포스팅된 글들에서 미국 정부의 항공사 지원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항공사들은 3분기 영업손익 발표를 통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게 했는데요.
앞으로의 미국정부가 취할 태도를 예상해 보고 항공사들은 어떤 자구책을 펼 예정인지 알아보는 것으로 한국의 내일도 예상해보려고 합니다.
1. 항공사들의 자구책
- 직원 휴직 및 인원 감축
가장 먼저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지표를 향상하기 위한 방책으로 인력을 감축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 아메리칸 항공는 2만 명에 가까운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조종사와 승무원, 항공정비사를 포함하고, 관리직 역시 15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발적인 퇴사자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4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정도 규모의 감원은 코로나로 인한 인원을 줄이기 시작한 때인 지난 3월에 비해 30% 정도의 숫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감원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아메리칸항공은 9월부터 정부의 고용 유지 재정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항공사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직원 3만 6천 명에게 회사의 사정을 설명하는 메일과 함께 해고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델타항공은 조종사 2천 명의 해고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수익성이 낮은 노선 중단
델타항공은 항공수요와 비용절감을 위해서 국제선은 30%, 국내선은 15% 축소 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칸 항공 역시 태평양 노선의 60% 감축과 함께 국내선 운항은 높은 수준의 축소 운용을 검토 중입니다. 그 정도는 10월부터 15개 소도시 노선 중단과 함께 정기 편운항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가항공과의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노선들의 부담과 함께 직원들의 축소 운용으로 노선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 노후 항공기 퇴역/ 신규 항공기 지연
항공사들의 최대 화두는 바로 현금 유동성 확보입니다. 재산을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항공기의 대부분은 부채로 등록되어 있어 항공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노후 항공기의 경우 비행 시 효율도 좋지 않아 항공사들은 퇴역을 가속화시킬 전망입니다.
실제로 델타항공은 항공기의 능률화 및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 2020년에 200대 이상을 퇴역시킨 것을 포함해서 2025년까지 최대 400대의 항공기를 퇴역시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의 경우 150대 이상의 항공기를 퇴역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보잉사에서 인도 예정이던 737-MAX항공기의 1만 8000대의 인도를 연기하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에어버스사의 A321도 계약을 미뤘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메리칸항공은 인원감축의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 이밖에도 각 항공사들은 주식규모를 늘린다던지, 마일리지 파이낸싱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발적인 규모 축소로 재무건전성을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2. 정부의 지원
- 추가적인 규모의 고용유지 지원금
지난 8월 트럼프 정부는 경기 부양책으로 편성된 금액 중 일부를 항공사의 고용유지를 위해 30조 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지 금이 실제로 투입된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해고 규모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입니다. 이 지원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현 인원의 90% 정도의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원은 사실상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의원 16명이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하원의원 전부는 이미 찬성의사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항공주는 급등했고, 항공 제작사 역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 정부 주도하의 대출, 보조금
미 행정부는 또한 관련 특례를 통해서 항공사와 항공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CARES 법(Coronavirus Aid, Relief, and Economic Security)을 적용시켰습니다. 이 정책으로 유급휴가를 비롯해서 실업급여와 같은 재난 지원금이 실질적인 피해 실업자들에게 적용될 전망입니다. 또한 기업의 경우 비행 보조금, 국유화 시설에 대한 세금이나 요금의 연기 또는 면제를 통해서 현금 유동의 압박에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저번 글과 이어서 보신다면, 과연 이런 정책들로 얼마나 항공사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드실 것 같습니다. 6개월간 항공업계의 종사자들을 고용유지를 시켜주기 위해서 30조 원이 필요한 것은 그동안 미국 항공업계의 평균임금이 높았던 탓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내의 여론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 기사에 따르면, 항공사들을 이렇게 전부 유지시키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견도 전문가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항공사에서는 즉각적인 감사 표시와 함께 성명이 나왔습니다. 6개월간의 고용유지로 인해서 연방정부의 책임감을 보여줬으며 노조와의 협의도 다시 재개할 수 있었다는 반응입니다.
이번 2개의 이어진 포스팅을 통해서 미국의 코로나 지속으로 인한 상황을 전해드렸습니다. 미국의 정부 대처와 한국의 대처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미국의 예로 한국의 내일을 점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읽고 나서 여러분의 생각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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